갱년기 지나고 나서 솔직히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어요. 저도 그랬거든요. 아래 질문들, 요즘 주변에서 정말 많이 듣는 얘기들이에요.
Q. 은퇴하고 나서 오히려 더 지치는 느낌인데, 저만 그런 건가요?
아, 이거 진짜 많은 분들이 공감하세요. 저도 주변에서 "쉬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왜 이렇게 공허하지?" 하는 말 자주 듣거든요. 37년을 쉼 없이 달려왔는데 갑자기 멈추면 몸이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거예요. 이건 의지 문제가 아니에요. 뇌가 그냥 '할 일 없음'에 적응을 못 하는 거래요. 저는 그때 아주 작은 거라도 루틴을 만들었더니 좀 나아지더라고요. 아침에 동네 한 바퀴, 그것만으로도 달랐어요.
Q. 친한 친구도 보기 싫어졌어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상한 거 아니에요, 정말로. 저도 갱년기 즈음에 딱 그랬어요. 전화 오면 피하고 싶고, 모임 나가고 나면 왜 이렇게 피곤하지 싶고. 근데 그게 사람이 싫어진 게 아니라 내가 회복할 시간이 없었던 거더라고요. 관계를 억지로 유지하려고 에너지를 다 써버리면 자연히 그렇게 돼요. 혼자 있는 시간, 좀 일부러 챙겨보세요. 죄책감 느낄 필요 없어요.
Q. 몸은 건강한데 왜 자꾸 불안하고 무기력한 건지 모르겠어요.
이거 진짜 중요한 신호예요. 몸 검사는 다 괜찮다는데 마음이 자꾸 가라앉으면, 그냥 넘기지 마세요. 저는 그냥 동네 내과 먼저 갔어요. 요즘은 내과에서도 이런 얘기 잘 들어줘요. 갱년기 이후 호르몬 변화가 기분에도 영향을 준다는 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더라고요. 한번 가보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것 같아요.
Q. 텃밭이나 배달 같은 거 해보고 싶은데, 나이에 무리일까요?
무리는요~ 오히려 이게 건강에 제일 좋은 거 아닐까요. 저 아는 분은 은퇴하고 나서 텃밭 가꾸면서 봄나물 캐 드시더니 얼굴이 완전 좋아지셨어요. 몸을 쓰는 일이 생기니까 리듬이 생기는 거거든요. 해보고 별로면 안 하면 되잖아요. 그게 지금 우리 나이의 자유 아닐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