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저도 진짜 공감해요. 은퇴하면 드디어 쉬겠다 싶었는데, 막상 쉬니까 오히려 더 복잡해지더라고요. 몸 건강 챙기랴, 사람 관계 챙기랴, 뭔가 해야 할 것 같은 불안함이랴... 비슷한 처지 분들끼리 이야기 나눠봤어요.

Q. 퇴직하고 나서 갑자기 친구들 만나기가 귀찮아졌어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니에요, 전혀요. 저도 딱 그랬거든요. 갱년기 지나고 나서 사람 만나는 게 그냥 에너지 소모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예전엔 모임 나가면 재충전이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 돌아오면 너무 지쳐서 아무것도 못 하겠는 거예요. 이게 사람이 싫어진 게 아니라, 그냥 내 몸이 보내는 신호래요. 억지로 다 나가려고 하지 말고, 진짜 편한 한두 명이랑만 가볍게 만나보세요. 저는 그렇게 줄였더니 오히려 그 관계가 더 좋아졌어요.

Q. 쉬면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퇴직하니까 허전하고 불안해요. 왜 이럴까요?

이거 정말 많이들 그러시더라고요. 저 주변에 37년 다닌 회사 그만두신 분도 딱 이 말씀 하셨어요. 경제적으로는 괜찮은데 뭔가 나사 빠진 것 같다고요. 매일 일어나서 갈 데가 생기고, 역할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엄청난 거더라고요. 이게 건강 문제라기보다는 마음 적응의 문제예요. 배달이든 텃밭이든 뭐든 몸 쓰는 걸 하나 만들어 두면 훨씬 나아진다고들 해요. 저도 동네 걷기 모임 나갔더니 확실히 달랐어요.

Q. 봄나물이 몸에 좋다고 하던데, 이 나이에 뭘 챙겨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뭔가 특별한 걸 먹어야 하나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요. 사실 달래, 미나리, 쑥 같은 제철 나물이 진짜 좋더라고요. 비싼 영양제보다 낫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는 그냥 들기름에 비벼 먹는 걸 즐기는데, 먹는 게 즐거우면 그게 건강한 거 아닐까요. 억지로 먹는 건강식보다, 맛있게 먹는 제철 음식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요.

Q. 몸도 마음도 힘든데, 병원을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디서 시작하면 될까요?

저는 동네 내과 먼저 갔어요. 거창하게 어디 갈 것도 없이, 그냥 요즘 이런저런 게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기본 검사부터 해주시더라고요. 갱년기 이후에는 뼈, 혈압, 혈당 이 세 가지는 한 번씩 확인해 두는 게 마음이 편해요. 뭔가 이상한 게 아니어도, 알고 나면 괜히 걱정 덜 되거든요. 한번 가보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