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거 저도 진짜 많이 겪었는데요. 갱년기 지나고 나서 갑자기 사람 만나는 게 피곤해지고, 은퇴하고 나면 또 새로운 걱정이 생기더라고요. 비슷한 또래 분들 카페 글 보다가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어서 한번 정리해봤어요.
Q. 요즘 친한 친구도 만나기 싫어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상한 거 아니에요, 정말로요. 저도 60 넘어서 갑자기 모임이 그냥 무거워지더라고요. 예전엔 사람 만나면 에너지가 생겼는데, 어느 순간부터 만나고 나면 더 피곤해지는 거예요. 이게 사람이 싫어진 게 아니라, 내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신호래요. 관계를 줄이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게 오히려 건강한 선택일 수 있어요. 억지로 나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Q. 은퇴하고 나서 오히려 더 허전한데, 저만 그런 건가요?
아유, 이거 진짜 많은 분들이 똑같이 느끼시더라고요. 경제적으로 준비됐고, 건강하고, 친구도 있는데 막상 쉬니까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 그게 이상한 게 아니에요. 37년을 달려왔으면 몸이 쉬는 법을 잊은 거예요. 저 아는 분은 배달 일 조금씩 해보시면서 오히려 기운이 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뭐든 작게라도 해보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Q. 몸은 멀쩡한데 자꾸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요.
저는 그때 일단 몸을 좀 움직여봤어요. 거창한 운동이 아니라 텃밭 가꾸고 나물 캐는 것처럼 작은 거요. 근데 진짜로 기분이 달라지더라고요. 몸과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게 이럴 때 실감나요. 그래도 2주 이상 무기력함이 계속되면 한번 내과나 정신건강의학과 가보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것 같아요. 갱년기 이후엔 호르몬 때문에 그럴 수도 있거든요.
Q.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 아닐까요?
저는 그 생각 버리는 데 한참 걸렸어요. 근데 주변 보면 60 넘어서 개인택시 시작하시는 분, 배달 시작하시는 분, 텃밭 농사 본격적으로 하시는 분 다 계세요. 잘 맞으면 계속하고, 아니면 안 하면 그만이잖아요. 그 자유가 오히려 이 나이의 특권인 것 같아요. 실패해도 이제 잃을 체면이 그렇게 크지 않잖아요, 솔직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