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혼자 산책을 나갔다가...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가 틀린 건지 요즘 세상이 맞는 건지.

며느리가 어제 전화로 "시어머니, 요즘 저희 스트레스가 많아서 일단 한 달 정도 자주 연락 안 해도 괜찮으실까요?" 라고 했어요. 속으로만 삭혔는데... 예전 시어머니들은 며느리가 바쁘다고 하면 알았다고 하고 그냥 기다렸잖아요. 근데 나도 같이 기다리는 게 맞는 건지... 손자 얼굴 한 번 더 보고 싶은 마음은 죄인 건가요?

남편한테는 말도 못 했어요. 아들이 며느리 쪽이니까 더 그렇고... 남편이는 "별 거 아니잖아, 바쁜 거지" 이럴 테니까. 자꾸만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키울 때는 내가 엄마고 할머니고 다였는데, 이제는...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갱년기인지 뭔지 요즘 기분이 자꾸 다운되네요.

운동을 좀 해야 하나 싶어서 아침마다 산책은 나가고 있어요. 그래도 오후만 되면 마음이 또 침침해져요. 부모님도 다 돌아가시고, 남편이랑 둘이 있어도... 뭔가 빈 것 같은 거 있잖아요. 아들이가 저 생각을 할까봐 안 물어보고, 며느리 눈치를 봐야 하고...

저만 이런 건가요? 제가 너무 많이 바라는 걸까요? 아니면 요즘 시대가 정말 다른 건가요? 속으로만 삭히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서...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