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뭐 별것도 아닌데 그게 추억이 되더라고요. 요즘 애들은 우리가 누렸던 것들을 절대 경험 못 할 거 같아서 가끔 안타까워요.

옛날에는 라디오가 전부였어요. 밤 열 시 되면 라디오 앞에 앉아서 딩동댕동 하는 신청곡 듣고, DJ 목소리 들으면서 좋아하는 남자애 이름을 종이에 적어서 보내고... 그게 얼마나 설레던지. 지금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뭐든 찾아볼 수 있으니까 우리가 느꼈던 그 간절함, 그 설레임을 절대 모를 거야요.

남편이 회사 다닐 때 손목시계, 몇 만원 짜리 수첩, 좋은 볼펜이 남자의 품격이었어요. 지금은 뭐... 스마트폰 하나면 다 되더라고요. 그래도 손으로 쓴 편지의 손떨림, 펜끝의 먹물 자국... 그런 것들이 사람 마음을 움직였단 말이에요.

우리 할머니들은 물건 하나를 서너 번을 수선해서 썼어요. 지금은 고장 나면 버리고 새로 사지. 환경도 망가지고, 사람 손도 덜 타면서 뭔가 따뜻한 게 사라졌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우리는 불편했지만 풍요로웠다고 할까... 그런 모순을 알아요.

산책하다가 우리 어린 시절 놀던 골목을 지나칠 때가 있는데, 지금 아이들은 그 좁은 골목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더라고요. 핸드폰만 들었다 놨다 반복이니까요. 정말 시간이 참 빠르고, 시대가 참 많이 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