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라디오 듣다가 이미자 "서울의 달"이 나왔어요. 🎵 처음 들었을 땐 그냥 예쁜 노래다 싶었는데 요즘엔 다르네요. 그 멜로디만 들어도 어디선가 옛날 골목이 떠올라요.
70년대 중반 서울 풍경들이 자꾸만 생각나는 거예요. 지금은 없어진 그 좁은 골목길들, 빨래줄 가득했던 골목,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들이 집집마다 겹쳐 들렸던 그런 시간들 말이에요. 노래란 게 정말 그런 거 같아요. 특정한 곡을 들으면 그 시절 냄새까지 살아나는 거 있잖아요.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서 듣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때는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되감기해서 들었을까요. 지금은 휴대폰 하나면 언제든 듣지만, 뭔가 그때 그 감촉과는 다르네요. 테이프를 넣고 빨간 불이 들어오던 그런 감각이 있었는데.
남편이 라디오 켜달라고 할 때면 저도 같이 듣다 보니 이런 노래들로 자꾸 돌아가게 돼요. 우리가 그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이니까요. 이제 아이들도 집을 나갔고 남은 건 라디오와 옛날 노래들뿐이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늘도 저녁 어슬픈 시간에 "서울의 달" 다시 켜 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