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운동이라고 하면 그냥 동네 공원에서 할머니들끼리 모여 아침저녁으로 걷고 스트레칭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운동도 이렇게 세분화되어 있고 비싸니까 놀랐어요. PT 받으려면 월급 깎이는 수준이고 말이에요.
옛날에는 동네 헬스장 하나면 충분했어. 철봉도 있고 벤치도 있고. 아줌마들은 에어로빅 스튜디오에 다녔고. 그냥 그거면 충분했는데 요즘은 필라테스니 요가니 핫플레이트니 이상한 이름들이 많더라고요. 매달 내야 할 돈도 많고. 흙내음이 나는 야외에서 맨발로 운동하는 게 제일 좋은데 젊은이들은 스마트한 실내 짐에서만 운동하려고 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 시대에는 선택지 자체가 적었잖아요. 그래서 그게 당연한 줄 알았던 거지. 요즘 사람들은 뭘 선택할지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너무 많으니까. 그것도 탈탈 떨어져 나가는 갱년기 몸 때문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때는 나이 먹으면서 운동 그만둬도 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건강이 최고니까 운동은 평생 해야 한다더라고요.
세상이 편해졌대도 우리가 할 일은 자꾸만 많아지는 것 같네요. 그냥 옛날처럼 동네 언니들이랑 경로당에 모여 수다 떨면서 가볍게 움직이는 게 저는 제일 좋은데... 그런 게 이제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껴져서 씁쓸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