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시쯤 집에 혼자 남겨지는 시간. 남편이 회사 가고 아이들도 다 나가면 온 집이 나만의 공간이 되는데, 예전처럼 좋지가 않더라고요. ☕

얼마 전까지는 이런 시간이 정말 소중했어요. 책도 읽고, 차도 마시고,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조용한 시간들. 근데 어쩌다 보니 혼자 있으면 자꾸 생각이 많아져요. 갱년기인 탓인지, 이것저것 못해서 그런지, 요즘 날씨 탓인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어요.

주변에서 보험도 든다고, 60대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말들이 귓가에 자꾸 맴돌아요. 어머니 세대와는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한숨도 많아지고.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이게 맞는 건지 싶을 때가 많아져요.

혼자만의 시간이 원래는 그런 거였나 싶기도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런데 또 누군가를 챙기고 있으면 그때는 너무 바빠서 숨을 못 쉰다고 생각했고요.

혹시 이런 기분들이 지나가는 건지, 아니면 뭔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건지. 답은 여전히 모르지만, 그냥 이 시간도 흘러가겠지 싶으면서 또 여기 앉아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