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한숨만 나와요. 딸이 또 면접에서 떨어졌다고 울면서 전화했어요. 벌써 몇 번째인지... 세는 것도 싫을 정도네요. 대학도 열심히 다녔고 학점도 괜찮은데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어요. 요즘 취업이 이렇게 어려운 건지 딸이 뭔가 부족한 건지... 답답해서 잠이 안 와요.
자꾸 딸한테 "너는 뭐가 부족한데 자꾸 떨어져"라고 말하게 되고, 그럼 딸은 더 기죽어 하고... 내가 그러면 안 되는데도 말이에요. 나이가 들어도 이 정도 격려 한 번 못 해줄 정도로 여유가 없다니. 남편도 자기는 모르고 지만 나만 맨날 딸 걱정으로 밤을 새어요. 이 나이에 자식 때문에 피곤할 줄이야.
회사들이 신입을 뽑을 때 뭘 원하는 건지... 스펙도 많이 준비했다고 했는데. 인턴십도 했고, 자격증도 따고, 면접 학원도 다녔잖아요. 그런데 저 많은 청년들 중에서 내 딸이 선택받아야 한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거예요?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더 답답하고... 같은 또래 친구들은 다 취직했다고 했는데 우리 딸만 왜...
그래도 다음에는 될 거라고 말해야 하는데 입에서 안 나와요. 몇 번 더 떨어지면 딸이 포기하진 않을까 걱정되고, 그게 더 무섭네요. 어휴 이 답답함을 누가 좀 덜어줄 사람 없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