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끝나고 나서 오히려 더 이것저것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몸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것도요. 저만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비슷한 또래 분들이 카페에서 털어놓는 이야기들, 읽다 보니 고개가 막 끄덕여졌어요.
Q. 요즘 사람 만나는 게 너무 피곤해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아, 이거 저도 진짜 똑같이 느꼈어요. 친한 친구 만나고 와서도 왠지 더 지치는 느낌? 예전엔 안 그랬는데 싶어서 저도 걱정했거든요. 근데 이게 이상한 게 아니래요. 이 나이가 되면 관계도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나한테 맞는가'가 중요해진다고 하더라고요. 억지로 모든 관계 다 유지하려 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쳐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진 거, 이상한 게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예요. 저는 그때부터 모임 수를 줄였더니 오히려 남은 관계가 더 편해졌어요.
Q. 은퇴하면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쉬니까 더 불안해요.
이거 카페에서 정말 많이들 얘기하시더라고요. "경제적으로 괜찮고, 건강하고, 친구도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지?" 하는 그 감정. 저도 솔직히 공감해요. 뭔가를 향해 달려가던 게 멈추면, 그게 오히려 더 허전하게 느껴지는 거잖아요. 주변 분들 보니까 완전히 쉬는 것보다 작은 일이라도 하나 두는 게 훨씬 낫더라고요. 배달이든, 텃밭이든, 개인택시든. 몸 쓰는 게 건강에도 좋고, 뭔가 하고 있다는 느낌 자체가 마음을 잡아준대요.
Q. 갱년기 지났는데 몸이 왜 이렇게 여기저기 아프죠?
저도 그랬어요 ㅠ 갱년기만 지나면 다 나아지는 줄 알았더니, 오히려 그 뒤부터 여기저기가 더 신경 쓰이는 거예요. 무릎도 그렇고, 소화도 그렇고. 알고 보니 갱년기 지나면서 여성호르몬이 뚝 떨어지면서 뼈랑 혈관, 관절이 더 빨리 약해진다고 하더라고요. 방치하면 나중에 더 고생한다고요. 저는 그냥 동네 내과 먼저 갔어요. 피검사 한 번 해봤더니 부족한 게 뭔지 딱 나오더라고요. 알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요. 한번 가보시는 게 마음 편하실 것 같아요.
Q. 건강하게 먹으려고 하는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카페에서 봤는데 텃밭에서 봄나물 뜯어 고추장 비빔밥 해 드셨다는 분 글이 진짜 부러웠어요. 사실 거창하게 뭔가 챙겨 먹는 것보다 제철 나물이나 채소 자주 먹는 게 훨씬 낫다고 하잖아요. 저는 예전에 영양제 이것저것 사 먹다가 오히려 탈 난 적도 있어요. 지금은 그냥 밥 잘 챙겨 먹고, 싱겁게, 자주 조금씩 먹는 걸로 바꿨어요. 몸이 훨씬 가볍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