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를 자꾸만 돌아다니게 되는디유. 예전에는 그냥 왔다 갔다 하던 길인디 요새는 자꾸 눈에 띄는 게 많아지더라고유. 동네 약국 아줌마랑 혈압 얘기를 하다 보니 내가 그렇게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디유. 갱년기 이후로 자꾸 혈압이 올라간다고 했더니 아줌마도 그렇다더유. 보험 가입할 때도 자꾸만 수치가 안 나온다고 하더니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그 일로 고민하는 거네유.
동네 슈퍼할머니하고도 만나게 되는디 그분은 자식들이 바빠서 혼자 장을 보신다고 하세유. 나도 남편이 일로 바빠지니까 자꾸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유 그게 자꾸만 불안한 생각을 만드는 것 같아유. 하지만 동네를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좀 괜찮아지더라고유. 급할 거 없쥬 천천히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랑 말도 섞고 그러다 보면 되는 거겄어유.
봄이 깊어지니까 동네 공원에도 사람들이 많아졌어유. 나도 틈틈이 나가서 앉아만 있어도 괜찮고유 어제는 동네 할머니들이랑 한 시간을 그냥 앉아서 날씨 얘기하고 손주 얘기하고 그랬어유. 큰일 없이 그냥 이렇게 동네를 천천히 알아가는 거 참 좋은 것 같유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