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여섯시에 깼어요. 남편 코고는 소리 들으면서 혼자라는 생각을 했네요. 같은 침대에 누워있어도 이상하게 혼자인 기분이 드는 밤들이 늘었어요. 요즘은 그게 편함보다 외로움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남편과 이야기해도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있고, 아이들도 다 크고 없으니까 집 안이 유독 조용하네요. 갱년기라 그런지 감정이 자꾸 마비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차를 데워 마시다 생각했어요. 지금 내가 뭘 하고 싶은 건지, 누구를 위해 사는 건지 그런 것들이 말이에요. 객관적으로 보면 잘 사는 거 같은데, 마음이 자꾸 텅 빈 거처럼 느껴져요.

혼자인 게 편할 때도 있었는데, 요즘엔 혼자라는 게 무섭네요. 누군가 나를 잡아줄 손이 필요한데 그 손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