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요일 오후가 제일 좋더라고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있잖아요. 오늘은 베란다에 앉아서 아메리카노를 천천히 마시면서 근처 공원을 봤어요. 4월 끝자락이라 벚꽃은 떨어지고 초록이 많아졌는데 뭔가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저도 작은 것들을 기록하는 걸 좋아해요. 요일마다 마신 차의 종류를 수첩에 적어둔다거나, 날씨가 좋은 날 찍은 사진들을 정리한다거나. 거창하지 않아도 이런 소소한 기록들이 쌓이면 정말 소중해진다는 걸 요즘 느껴요.

오늘 같은 일요일 저녁, 내일을 위해 준비하면서도 오늘의 커피 맛을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아무것 아닌 듯해도 그게 내 인생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