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진짜... 작년에 퇴직하고 나서 제 인생이 끝난 줄 알았어요. 아침에 눈 뜨면 "오늘 뭐 해?" 이 말부터 시작이에요. 제가 책도 읽고 싶고 친구들이랑 만나고 싶고 혼자 카페 가서 한 잔 마시고 싶은데, 매번 "혼자 가냐?" "언제 와?" 이렇게 묻는 거 있죠. 저만 이래요?
갱년기 증상도 한창인데 답답한 마음에 자도 오래 자고, 일어나면 한숨만 나와요. 남편은 하루종일 거실 소파에 누워 있고, 제가 뭘 하든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거 있죠ㅋㅋ 친정 엄마한테 전화 받으면 "어 지금 뭐 해?" 묻고, 제 취미 같은 건 눈에 띄지도 않으면서 자기는 매일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이 진짜... 내 자율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요.
50대 중반인데 앞으로 20년, 30년을 이렇게 살 생각하니 정말 막막해요.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도 외로워요. 혼자 걸으러 나가고 싶을 때도 많은데, 죄책감이 드네요. 제 시간을 갖는 게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싶고요.
혹시 저 같은 분들 많으시죠? 어떻게 하세요? 저만 이런 건 아니죠?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