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편이 퇴근하고 저녁에 자주 트로트를 틀어요.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자꾸 듣다 보니까 80년대 그 시절이 자꾸 떠올라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때 말이에요. 그때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던 노래들인데 정말 오랜만이네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들으면 그때 대학가 거리가 생각나고, 나훈아 "한 많은 대동강"은 아버지가 항상 부르시던 곡이라 더 가깝게 들려요. 트로트란 게 원래 그런 거 같아요. 그냥 가사를 따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 속에 그 시절의 공기가 다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남편이랑 함께 앉아서 가사 얘기도 하고, "이 노래 이런 뜻이었어?" 하면서 나눠본 적은 처음 같은데 좋더라고요. 우리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가수들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LP판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게 위로가 돼요.

50대가 되니까 이제 야외활동보다는 이렇게 집에서 음악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편해졌어요. 남편도 요즘 갱년기인지 예민해했는데 이렇게 함께 음악 들으면서 조용히 대화하는 시간이 생기니까 살짝 나아진 것 같기도 해요. 트로트 말고도 요즘 다시 찾아보고 싶은 노래들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