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아니란 걸 아셨나요

카페 글들을 읽다 보니 제 마음이 자꾸 쓸렸어요. '20년 발을 들이지 못한 부모님 수발', '갱년기에 수면제 없이 못 자는 밤', '시가와 친정 사이에서 치이는 마음'... 다들 비슷한 무게를 가지고 살고 계시더라고요. 저도 어머니 간병 초반엔 그랬어요. 모든 걸 혼자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아요.

보험만 있어도, 대화가 있어도 달라요

업계 종사자분 글에서 본 것처럼 간병보험은 '보험료'만 보지 말고 본인 상황에 맞게 장기로 유지하는 게 핵심이에요. 저희 경우도 보험이 있고 없고가 정말 달랐어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았어요 — 누군가와 '이거 힘들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카페에서 글 올리고 댓글 받는 그것만으로도 달라져요. 당신이 느끼는 무게가 정상이라는 걸 확인하는 것. 그게 얼마나 큰 위로인지 제가 알아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전업주부로 경력이 끊긴 분, 배우자를 잃은 분, 가족 간 갈등 속에서 간병하는 분... 모두가 다른 상황이지만 한 가지는 같아요.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일을 하고 계시다는 거예요. 저도 처음엔 몸이 너무 무거웠어요. 잠도 못 자고, 혼자라는 생각에 눈물도 많이 쏟았고요. 근데 지금은 안 가요. 간병사분도 부르고, 복지 담당자도 만나고, 이렇게 누군가와 말하다 보니까요. 완벽하게 못 해줘도 괜찮아요. 옆에만 있어줘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