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요. 남편이랑 아들 사이에 자꾸만 끼여있는 기분이 들어서... 속으로만 삭히고 있었는데 오늘은 정말 힘들어서 글을 올립니다.
퇴직하고 나서 남편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럼 좋아야 하는데... 남편은 아들이 하는 일, 아들의 선택을 자꾸 지적해요. 일하는 방식부터 결혼 후 생활까지. 저한테는 "네, 알겠습니다" 하는 아들도 아버지 앞에선 자꾸 튕겨나가려고만 해요. 그래서 둘 사이가 어색해지는 거고... 결국 남편은 "너는 엄마 편을 드네"라고 하고, 아들은 저한테만 마음을 조금 열어요. 근데 그게 편한 게 아니라 더 막막해요.
남편도 좋은 사람이고 아들도 효심 있는 아이인데... 왜 자꾸 나만 중간에서 둘 사이를 조율하려고 하는 걸까요. 예전엔 남편이 가장이니까 그냥 아버지 말씀에 순종하는 게 당연했는데, 지금은 아들도 어른이 되어서인지 아버지 훈계를 받고만 싶지 않은 거 같아요. 그걸 이해하니까 남편 편도 못 들고... 속으로만 삭혀요.
갱년기 증상 때문에 요즘 우울할 때가 많은데, 이런 상황이 더 힘들게 느껴져요. 아들도 미안해하고, 남편도 외로워하는데...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싶어요. 그냥 조용히 있어야 하나요? 아니면 말을 꺼내야 하나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같은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분들 계세요? 어떻게 견디시는지... 그냥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