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 다녀왔어요. 3박 4일인데 솔직히 나이 들수록 혼자 여행이 무섭더라니까요. 갱년기라 수면도 불규칙하고 피로감도 쉽게 안 빠지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혼자니까 더 신경 써서 챙기게 되더라고요ㅋㅋ

첫날부터 무리할 뻔했는데 숙소 도착하자마자 2시간 쉬었어요. 혼자니까 일정을 맘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알았거든요. 아침 7시에 일어날 필요도 없고 오후 3시부터 쉴 필요도 없어요. 내 몸이 원할 때 움직이고 원할 때 쉬니까 오히려 더 건강한 여행이 되더라고요.

밤에 잠이 잘 안 왔을 때도 마찬가지예요. 누군가 옆에 있으면 폐를 끼칠까봐 애써 자려고 스트레스 받을 텐데 혼자니까 그냥 일어나서 발코니에 나가 바다 봤어요. 새벽 4시에 혼자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요. 뭐 어때요. 그게 여행이지.

이제 관광지 돌아다닐 때는 30분 돌고 30분 앉아서 쉬는 식으로 움직여요. 50대 체력이 뭔지 잘 알게 됐거든요. 무리하는 척 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도 느꼈고요. 혼자여야 자유롭고 혼자여야 건강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