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이 벌써 걱정돼요. 지난 설날 때 일이 자꾸만 떠올라서요. 아들 가족이 온다고 했다가 갑자기 며느리 친정에 가기로 바뀌었거든요. 전화로 "엄마, 미안해" 하더니 더 이상 뭐라고 할 말이 없더라고요. 속으로만 삭혔어요. 명절은 우리 부모들이 얼마나 기다렸는데...

남편한테도 못 했어요. 남편은 "그런 거 뭐하냐"며 별 거 아닌 듯이 넘어가는데 저는 자꾸 생각이 나요. 예전 시어머니는 명절이면 일주일 전부터 준비하셨어요. 손자 올 거 생각하면서 밥도 해두고, 새옷도 챙기고... 당연한 거였죠. 요즘은 다른 건가요, 아니면 저 세대와는 원래 이렇게 다른 건가요?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일까봐 미리부터 불안해요. 연락할까 말까... 이렇게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제 모습도 싫고. 그냥 며느리 마음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알아요. 알아도 마음이 안 따라가네요. 손자 얼굴도 보고 싶고, 아들도 보고 싶은데...

혹시 저만 이런 마음 품고 있는 건가요? 명절마다 이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애들 위해 속은 태연한 척 해야 하는데, 그게 점점 더 힘들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