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후 세시쯤 집 근처 산책로를 나간다. 봄날씨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걸어야 할 것 같은 마음 때문에. ☕
한 시간쯤 걷다 보면 어떤 생각이 자꾸 떠올라요. 내가 왜 이러는지, 이 나이에 뭘 하고 있는 건지.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지금 이 발걸음이 좋더라고요.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 시간, 누군가에게 쓸모 있을 필요 없는 시간. 그런 게 있다는 게 참 좋아요.
나뭇가지가 자꾸 눈에 띄고, 담장 너머 이웃의 정원이 보인다. 별 거 아닌데 자꾸 멈춰서 본다. 그럼 되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