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시지 않는 날은 제 허리가 비명을 질러요. 시어머니 옮겨드리고 목욕 시켜드리고 침대 정리하고... 하루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다 보니 저녁만 되면 등이 욱신거리더라고요. 오늘 일요일이라 선생님이 안 오셨는데, 새벽부터 시작한 일들이 오후 3시까지 계속됐어요. 뭘 했냐고? 기저귀 교체 3번, 세안 도와드리기, 밥 챙겨드리기, 병원 처방약 먹이기... 뭐 이런 거들이죠.
그럼 왜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쓰는가 하면, 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솔직히 처음엔 "내가 엄마 간병하는데 남이 와서 뭘 하겠어" 이랬어요. 하지만 6개월째쯤 제 무릎이 부어오르고 손목이 저리기 시작했어요. 병원 가니까 의사가 "아, 이거 과로성 질환이네요" 하더라고요. 그제야 깨달았어요. 제가 쓰러지면 시어머니도 함께 망해진다는 걸요.
지금은 주 4일 선생님이 오세요. 남은 3일은 제가 봐야 하니까 여전히 힘들긴 한데, 그래도 숨 쉴 시간이 생겼어요. 선생님이 오시는 월수금 오후엔 제 등도 스트레칭하고, 물도 마시고, 커피도 마실 수 있거든요. 토요일 오전엔 생리식염수로 눈도 씻고요. 아, 이런 게 사치라는 생각은 이제 안 들어요. 이건 필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요양보호사 선생님을 고르는 것도 중요해요. 저희 선생님은 매사에 꼼꼼하고, 시어머니한테도 존댓글을 써요. 그런 분을 만날 때까지 3번을 바꿨어요. 처음엔 아팠지만, 지금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당신도 혼자 다 하려고 마시고, 필요하면 손을 빌려도 된다는 거, 꼭 기억하세요.
오늘도 수고했다,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