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옛날 책들을 다시 펼쳐보게 돼요. 나이가 들면서 같은 책을 읽어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걸 알았거든요. 지난주에 예전에 읽던 수필집을 꺼냈는데, 책 여백에 제가 써둔 작은 메모들이 남아있었어요.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문장이, 이제는 가슴에 와닿더라고요.
"모든 것이 때가 있다"는 문장이 있었는데, 젊을 때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 말이 위로처럼 들려요. 내가 놓친 것도 있고, 지금 얻은 것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책을 다시 읽는 건 그래서 좋아요. 내 인생이 쌓인 시간만큼, 책도 깊어지는 기분이에요.
한 권의 책도 여러 번 만날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 첫 번째는 책이 내게 말 걸었고, 이제는 내가 책 속 문장들에 자꾸 질문을 던져요. 그러다 보니 답도 조금씩 보이는 거고요. 📚
아무래도 이 나이대가 되니까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 한 권도 더 천천히 읽고 싶어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