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동네 어른이면 다 아는 사람이었어. 우리 엄마, 아빠 친구들이 거리에서 마주치면 인사하고, 그 인사가 진짜였어. 눈을 맞추고 손을 맞잡고 "안녕하세요" 했는데 말이야. 지금은 내 아들 친구 엄마 얼굴도 모르고 산지 몇 년째거든. 핸드폰만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니까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옛날에는 골목에서 밥을 지어먹으면서 "안 먹고 가?" 이러고 이웃사람 집 밥상에 올라간 반찬도 많았어. 누가 무슨 반찬을 잘 하는지 다 알고 있었고, 그게 당연했어. 그런데 요즘은 맞은편 집 문도 잘 안 열리더라고. 다들 바쁘다고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 같아. 세상이 따뜻함을 잃어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어.
요즘 세상은 물질은 많아졌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는 자꾸 멀어지는 게 느껴져. 그때 추억이 자꾸 자꾸 떠오르는 이유가 그것 때문인 것 같아. 단순하고 따뜻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 말이야. 누군가는 내가 옛날만 꼬집는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 정이란 게 지금하고는 좀 달랐던 것 같아. 정말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