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간병하면서 가장 감사한 사람이 요양보호사 선생님이에요. 처음엔 남 집에 들어오는 게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3년을 함께하니 이제 없으면 안 될 사람이 됐더라고요.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주 3회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오세요. 4시간인데 이게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에요. 그 동안 목욕 도와드리고, 옷 갈아드리고, 밥 먹여드리고, 침대 정리하시면서 저는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어요. 새벽 3시, 6시간 간격으로 깨던 습관이 그때만큼은 놓을 수 있다니까요. 카페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하고, 마트 들렀다가 오는데 그게 정말 큰 사치 같아요 😢

솔직히 처음부턴 어떻게 일하시는지 계속 봤어요. 약간 불안했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시어머니를 대하는 방식을 보면서 안심이 됐어요. 치매가 있으신데도 존댓말로 대하시고, 한 번에 못 드시는 거 여러 번 나눠서 천천히 먹여드리시고, 때론 농담도 건네시더라고요. 저보다 더 참고 더 부드럽게 하셔요.

요양보호사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 분과의 신뢰가 없었으면 저는 진작 무너졌을 거 같아요. 요양보호사를 찾고 계신 분들 계시면,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으니 시간을 갖고 기다려보세요. 좋은 분 만나면 정말 달라져요.

오늘도 선생님이 오셔서 한숨을 내쉬었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오늘도 수고했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