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와서 처음 몇 달은 관광지 맛집만 다녔어요. 흑돼지, 고등어회, 옛날 국수 다 먹고 남편이랑 "이 정도면 제주 음식이 다 아니냐"고 했는데ㅋㅋ 5년 살다 보니 정말 다르더라고요.

요즘은 용담동에 있는 작은 할머니 국수집을 자주 가요. 이름도 없고 간판도 낡았는데 아침에 밥 먹으러 가면 지역 주민들이 반 이상이라고 마셔요. 스프를 쓰지 않고 제주 고등어와 다시마로 우린 국물이 진짜 깊어서 내가 집에서 따라 만들려고 해도 안 돼요. 모닝 국수가 7천 원인데 이게 비싼 건가 싼 건가 헷갈려요.

표선 쪽에 가면 전복죽 하는 가게들이 많은데, 관광객 가는 곳은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더라고요. 저는 해녀 아주머니가 직접 전복을 가져오시는 조용한 집을 찾았어요. 철저히 입소문으로만 돌아가는 곳이라 관광 시즌에도 한가해요. 그게 매력이지.

솔직히 처음 1년은 제주 로컬 음식이 별로였어요. 짜고 맵고 자극적인 음식 많으니까. 근데 5년을 살다 보니 그게 이 땅에 맞는 밥맛인 거 같아요. 신선한 해산물도 그렇고, 제철에 나는 당근, 브로콜리도 서울에서 먹던 것과 달라요.

제주 맛집 찾는 팁이라면 관광 가이드북에는 절대 없는 곳, 지역 주민 밥상이 있는 곳을 보세요. 가격도 착하고 음식도 진심이 담겨있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