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와서 5년 되니까 이제야 말할 수 있어요. 귀촌이 무조건 낭만은 아니라는 거.
처음엔 정말 좋았어요. 매일 바다 보고, 한라산 올라가고, 시골 시간이 흐르는 데로 살 줄 알았거든요. 근데 현실은 달랐수다. 의료비가 비싼 건 기본이고, 겨울 바람은 진짜 하루만에 무서운 수준이에요. 관광 성수기엔 길도 끔찍하고... 손녀 보려고 배 타는 날도 많고요.
그래도 지낸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 아침마다 한라산이 보인다는 것, 멋대로 자라는 식물들이 계절을 알려준다는 것, 이웃들과 나누는 작은 것들이 모여서겠지요. 낭만은 없지만 뭔가 단순하고 소박한 게 좋아요. 다만 누구에게나 추천하진 않아요. 현실을 알고 오면 실망이 덜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