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함덕해수욕장을 지나갔는데 물색이 정말 예뻤수다. 관광객들은 사진 찍으려고 줄을 서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냥 서서 멍하니 봤어요. 5년을 살아도 이맘때 바다색은 정말 신기해요.
요즘 날씨가 맑아지면서 하늘도 깊어지고, 물색도 자꾸 변해요. 아침에는 검푸르고 오후가 되면 투명한 에메랄드색으로 변했다가 해질녘이면 또 다른 색깔이 돼. 솔직히 광고 사진처럼 과장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예뻐요. 관광객들이 원래는 이런 걸 보러 오는 거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제주 살다 보니 풍경만 좋은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돼요. 바다가 예쁜 날은 관광객도 많고, 도로는 막히고, 주차는 진짜 전쟁이야요ㅋㅋ 그래도 해 질 때쯤 혼자 해변을 걸으면 그 번잡함이 다 사라져요. 그때 본 노을과 파도 소리, 그게 제주 사는 이유 같아요.
봄이 깊어질수록 이런 순간들이 자꾸만 생겨요. 저랑 같이 풍경만 보는 분들 계세요? 아니면 제주 오셨다가 현실에 부딪혀본 경험 있으신 분들 있나요?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