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병원에서 혈압을 재봤습니다. 지난달에는 145였는데 이번엔 138로 떨어졌습니다. 작은 변화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담당 의사선생님께서는 긍정적이라고 하셨습니다.

퇴직 후 처음 1년은 혈압이 150을 넘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처음엔 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불안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정기적인 일과가 없어지니 심리적으로 좀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자녀들의 학원비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자꾸 조마했습니다. 우리 딸 아들이 자격증이나 영어학원을 다니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크더군요. 남편이랑 몇 번 얘기를 나눴지만 결국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난 3개월간 제가 한 건 아침 산책입니다. 6시 반에 나가서 1시간 정도 걷습니다. 처음엔 그저 시간을 때우려고 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조금씩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혈압 수치가 내려간 것도 이게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스트레스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그 루틴 자체가 하루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사선생님은 약은 그대로 유지하되 한 달마다 다시 한 번 재측정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일단은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