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 도서관에서 문해교육 봉사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처음엔 내가 뭘 도와줄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해보니 정말 보람 있더라고요.
여든 가까운 분들이 글을 배우러 오세요. 한글도 제대로 못 읽으시던 분이 이제 신문 보고 손자 편지도 읽으신대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은퇴했다고 뭔가 끝난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오히려 이 나이대니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인내심도 필요하고, 세심함도 중요한데, 살아온 경험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요.
은퇴하고 처음엔 시간이 많아서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취미도 찾아보고 공부도 해봤는데, 봉사를 시작하면서 정말 달라졌어요. 하루하루가 의미 있어지니까요. 그리고 나 혼자만 좋은 게 아니라 누군가한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게 가슴 차더라고요.
혹시 은퇴 후 뭘 해야 할지 모르셨다면 한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이 많다고 못 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이 딱 좋은 때예요. 지역 복지관이나 도서관에서도 많이 필요로 하거든요. 봉사하면서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배우기도 하고, 뭔가 필요한 사람이 되는 기분은 정말 좋아요.
